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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시 한잔

-초라함과 절제의 사이-

강군 Herr.Kang 2017.08.06 19:12

어느 날 내 눈에 비친 그분의 모습은 초라했네.

구멍 난 양말이

다 떨어진 츄리닝 바지가

 

때로는 그 모습이 부끄러웠네.

언제 했는지 모를 파마머리가

꺾어 신은 낡은 운동화가

 

창피해서 모른 척 지나가고 싶었었네.

냄새나는 목장갑을

어디서 났는지 모를 그 배낭을

 

그런데 다시 보니 초라함이 아니라 절제였네

사람들이 말하는 초라함이

성서에서는 성령의 열매였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

그리고 절제

 

초라함과 절제의 사이

누릴 수 있음에도 내려놓는

숭고한 삶이 그곳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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