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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797회 이국종 교수 편-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본문

삶의 한 구절

세바시 797회 이국종 교수 편-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강군 Herr.Kang 2017.08.14 17:49

 

 (출처: Youtube)

(출처: Naver)

 

얼마 전에 Facebook에 올라온 이국종 교수의 세바시 강연을 보았다. 원래 좋아하던 프로그램인데다가, 평소 관심 있던 인물의 강연이여서 관심이 갔다. 그런데 그 내용은 그저 관심 수순에서 그쳐서는 안 되는 내용이었다. 그도 2001전 까지는 그냥 평범한 의사였다고 한다. 2001년에 외상외과로 발령을 받고 나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서 알게 된다. 강연에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지만 요점은 간단하다.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시스템, 살 수 있었던 사람을 죽게 만드는 구조'

     

그는 자기가 세상을 바꿀 정도의 사람도 아니고, 그런 거대담론을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사람이 죽으니까, 살려야 마땅하니까'

 

그게 전부다.

 

그가 말하는 중증외상외과에서 하는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심한 외상을 당한 환자가 병원에 빨리 이송될 수 있도록 돕는 것, 병원까지 가지 못해 죽는 환자를 헬기 안에서 구급차 안에서 살려내는 것이다. 왜 병원에 빨리 가야하는가? 간단하다. 우리 몸에 피가 전체 체중의 5%가량 흐르는데 그중에 절반 즉 2~3%가 빠지면 죽는다. 그 양은 대략 1.5L 정도 되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가정용 우유 한 팩이다. 우유 한 팩을 따서 바닥에 부으면 10초도 채 걸리지 않아 바닥날 거다. 그만큼 급한 거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생명보다 앞 서 있는 게 있다. 구조와 시스템이다. 사고가 나면 헬기든 뭐든 총동원해서 생명을 살려야 하는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누군가의 오더를 받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역시 그랬다.

 

안타까운 것은 중증 외상은 목숨을 잃게 하는 병이나 사고 중 3번째로 높은 원인인데, 외상으로 죽는 사람의 대부분이 30~50대이다.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고,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가 많다는 거다. 이와 관련해 한겨례21에서 2010년에 통계를 내린바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누가 만드는가? 힘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만든다. 그런데 그런 구조 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정의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을 나도 잘 안다. 평등과 불평등을 규정짓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나도 잘 안다.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이들을 무조건 도와야 하는 것이 아니며, 가난하다고 해서 부자를 무조건 욕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생명의 문제에서는 다르다. 잘못된 구조 때문에 살 수 있었고, 살아야만 했던 한 생명이 죽는다면, 그건 정의롭지 못한 거라 생각한다. 그 구조와 시스템 때문에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는다면 그것이 불평등이라 생각한다.

     

영상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부조리한 사회 속에 나도 한 구성원이기 때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작기 때문이리라. 강연의 마지막에 이국종 교수는 말한다.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괜찮다고. 이 말이 내게는 이렇게 들린다. '질줄 알고 싸우는 싸움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함께 할 사람들이 있어서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출처: Google)/ 이국종 교수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극중 한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Google)

 

 

 

(출처: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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